박 충 서

<목차>
가족 현악 사중주단을
꿈꾸던 학생 시절
우연히 복음을 깨달은 아내와
결혼한 후
내 죄 때문에 돌아가신 예수님
 
 
국외의 다른 인물들
- 윌리암 틴데일 (1490 ~ 1536)
- 존 칼빈 (1509 ~ 1564)
- 존 녹스 (1514 ~ 1572)
- 블레즈 파스칼 (1623 ~ 1662)
- 존 번연 (1628 ~ 1688)
국내의 다른 인물들
- 문명래
- 박충서
- 연광숙
 

우연히 복음을 깨달은 아내와 결혼한 후


대학을 졸업하고 군의관 생활을 하는 중에, 나와 사귀는 사람이 나에게 자신이 무슨 책을 읽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해 왔다. 그때 나는, 나 자신은 어렵고 재미없어서 첫 장만 읽고 덮어 두었던 키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과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말했다. 이 <고백록>은 무언가 멋있어 보일 것 같아서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책방을 다 찾아도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찾지 못했다며 어거스틴의 <참회록>을 보고는 이 책이 그 책인가 보다 생각하고 <참회록>을 읽었다고 한다. 그녀는 나와는 달리 사는 것에 대한 고통, 죄 문제로 인한 고통으로 계속 고민해 왔는데, 자신의 고민과 어거스틴의 고민이 매우 닮았다는 것과 어거스틴의 고통이 해결되는 책의 내용을 읽고 거기서 그녀도 같은 경험을 했다는 것을 나와 결혼한 후에야 이야기했다.

그녀는 나와 약혼할 때까지만 해도 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자신이 하나님을 믿어도 괜찮느냐는 질문만 했었다. 만일 그녀가 교회에 다녀도 괜찮으냐고 했다든지 예수를 믿어도 괜찮겠느냐고 말했더라면 나는 단호히 반대했을 것이다. 나는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을 보면 위선자 같고 나약해 보였다. 그러면서도 선한 체하는 것이 가식이 가득 찬 사람 같아 도무지 내 비위에 맞지 않았다.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도무지 낯이 간지러워 옆에 있기도 거북했다. 차라리 절에 다닌다고 하면 무언가 속이 차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그녀는 하나님을 믿어도 괜찮느냐고 했고, 나는 그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기에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나와 결혼한 후에, 어거스틴의 참회록을 읽고 복음을 알았지만 이런 나와 약혼을 한 후 결혼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자신의 죄가 용서된 것을 발견하고, 즉 구원받은 후 동네에 있는 교회는 다 가 보고 심지어 성당까지 가 보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자신이 발견한 것과 같은 말을 하는 곳은 없었기에 아무 교회에도 가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

결혼한 지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집 앞의 한 교회에서 부흥회를 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아내가 내게 함께 가 보자고 했다. 하도 조르니까 한번 가 보자고 갔는데 이왕 들으려면 제대로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제일 앞 좌석 가운데에 앉았다.

그런데 소위 목사라는 사람이 이야기를 하며 별짓을 다 하는데 무당이 굿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어릴 때 한번 본 굿도 그런 난리판이었다. 그럼에도 참으면서 목사가 혹 무슨 말을 할까 기다렸으나 두 시간인지 세 시간인지 지나자 무엇을 했는지도 모른 채 다 끝났단다. 뒤에 앉아 있었던 아내는 보이지도 않았다. 집에 와 보니 아내는 벌써 집에 와 있었다. 내가 막 화를 내려는 판에 거꾸로 아내가 내게 핀잔을 했다. 무엇 하러 그런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듣고 있느냐, 자신은 10분 정도 있다가 나왔다고 말이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래도 교회는 의롭고 선한 것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겠느냐는 나의 막연한 생각마저 무너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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