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충 서

<목차>
가족 현악 사중주단을
꿈꾸던 학생 시절
우연히 복음을 깨달은 아내와
결혼한 후
내 죄 때문에 돌아가신 예수님
 
 
국외의 다른 인물들
- 윌리암 틴데일 (1490 ~ 1536)
- 존 칼빈 (1509 ~ 1564)
- 존 녹스 (1514 ~ 1572)
- 블레즈 파스칼 (1623 ~ 1662)
- 존 번연 (1628 ~ 1688)
국내의 다른 인물들
- 문명래
- 박충서
- 연광숙
 

내 죄 때문에 돌아가신 예수님


그 뒤 연신내로 병원을 이전했다. 그런데 결혼한 후 2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지금의 딸 아이가 있기 4년 전의 일이다. 나는 유별나게 아이를 좋아하고 아내와 아들, 딸과 함께 현악 사중주곡을 연주해야겠다고 상상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아이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낙천적이고 세상을 밝게만 바라보던 나에게 웃음이 사라졌다. 병원 일을 하다 보니 경제적인 여유는 있었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기쁘기는커녕 병원에서나 집에서나 삶이 무의미했고 살고 싶은 의욕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옆 집 부인이 아내에게 성경 공부를 하는 곳에 같이 가겠느냐는 제안을 했던 모양이다. 아내는 저녁에 그곳에 다녀와서는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여기가 진짜라고 말하며, 나에게 성경 공부하러 같이 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워낙 예수 믿는 것에 부정적이어서 아내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는데 아내가 계속 권유를 해 오기에 한번 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살 욕망도 끊어진 상태이다 보니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 정확하다.

어느 여고의 강당을 빌려서 목사가 설교를 하는데 무슨 교회가 이렇나 싶었다. 그러나 오히려 꾸밈없고 가식이 없어 신선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렇게 서너 달 성경 공부를 하러 다니던 74년 어느 날이었다. 날짜는 잊어버렸다. 목사님이 설교하시는 중에 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을 들으며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저질렀던 죄가 생각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어찌 할 바를 모르겠고 숨이 꽉 막혀 왔다. 다른 말씀들은 하나도 들리지 않고 목사님이 뭐라고 하셨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내 죄만 심장을 조여 오고 있었다. 죄를 저질렀던 고등학교 2학년 그 당시보다도 더 가슴이 조여 왔다.

그런데 목사님이 “그러니까 예수님이 여러분 죄 때문에 돌아가신 것이 아닙니까!” 라며 벼락같이 소리치셨다. 그 순간 그렇게도 두근거리던 가슴이 이상하게 차분히 가라앉으며, 머릿속에는 ‘아, 그러니까 예수님이 나에게 계셔야 되는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양심이 무척 편안해졌다. 그렇게 두근거리던 가슴이 거짓말같이 평안해진 것이다. 그리고 전에는 목사를, 생산은 없이 사회 재산이나 축내는 기생충 같은 존재로 생각했는데, 목사의 위치가 그렇게 커 보일 수가 없었다. 설교하셨던 권 목사님께서 커 보였다는 것이 아니라, 그 하시는 일이 참으로 크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양심의 평안함이 있은 후 설교를 듣는 것이 달라졌다. 설교 내용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성경의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조금 알 것 같았다. 그 후 마포에 있는 어느 교회에서 있었던 일주일간의 전도집회에 참석하였고, 그때부터 성경을 약간 체계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자연을 통해서, 또 역사를 통해서 어떻게 당신의 존재를 보여주시는지, 죄가 어떻게 세상에 들어왔는지 등 성경 내용을 조금 알게 되었다. 성경은 참으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가면서 계속 말씀을 듣고 읽으면서, 주변에서 나를 두고 하는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즉 인간의 선은 하나님 앞에서는 헌 누더기 같은, 하나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욥 35:6-8 그리고 하나님이 나에게 명령하시는 것은 그런 선이 아니라 영생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요 12:50 나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는데 전 3:11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것을 나에게 약속하신 것도 알았다. 요 10:28

소설을 보아도 전과 달리 보게 되었다. 학생 때 레미제라블을 읽고 장발장은 선한 사람이고 그를 쫓는 경감은 냉혈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구원받은 후 이 소설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율법은 죄와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다. 그 죄가 아무리 작을지라도 율법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장발장이 작은 죄를 짓고 후에 아무리 선하게 살았더라도 그 사소한 죄는 많은 선으로 덮이지 않는다. 죄가 아무리 작을지라도 율법은 끝까지 쫓는다. 마치 경감이 장발장을 끝까지 추적하는 것처럼, 결코 그냥 두지 않는다. 경감이 스스로 강에 빠져 죽은 뒤에야 장발장은 자유함을 얻었다.

나에게 양심의 자유함을 주시고 영생을 주시기 위해 스스로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택하신 예수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Copyright (c) THE EVANGELICAL BAPTIST CHURCH. All Right Reserved.
주소 : 140-011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1가 231-23 기독교복음침례회 / 대표전화 : (02)796-0092 / 팩스 : (02)796-8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