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연 (1628 ~ 1688)

<목차>
땜장이 청년의 중생
소년 번연
죄의식
율법의 사슬
버림받은 죄의 괴수
유혹 또 유혹
넘치는 은총
받은 은사대로
감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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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의 사슬 (1)


그러던 어느날, 번연은 땜질할 일이 생겨 베드포드로 가게 되었다. 어느 길목에 이르렀을 때 그는 서너 명의 여인들이 집 문가에서 햇볕을 쪼이며 하나님에 대해 주거나 받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것은 거듭남이라든가, 그들 생활에 미치는 하나님의 손길, 자신들의 부끄러운 상태에 대한 깨달음 같은 것들이었다. 또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를 통해 사랑으로 그들의 영혼에 찾아오신 일이며, 사탄의 꾀임 때문에 얼마나 고통받았고, 그로부터 얻은 능력과 위로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더욱이 여인들은 그들의 믿음이 없는 위선적 선행을 비난하면서, 이제는 의를 행하는 것이 꺼려지고 싫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번연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기쁜 나머지 입을 열지 않고는 못배기는 듯싶었다.”(죄인에게 주시는 은총 38)

번연은 그들의 이야기에 애써 귀를 기울였지만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내가 듣고도 깨닫지 못한지라”(다니엘 12:8)라는 말씀 그대로였다.(죄인에게 주시는 은총 37) 그러나 번연은 그들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신앙이 완전히 무(無)의 상태인 것과 자신이 거듭나지 못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후 그들과 사귈수록 그는 초조해 하며 조그만 일에도 양심의 송사를 받아 고통스러워했다. 그 후부터 그는 시종일관 영원이나 천국에 관한 생각뿐이었다. 옛 친구들이 속한 랜터파(청교도에서 갈라져 나온 극렬파로서 신앙만 있으면 행동은 아무래도 좋다고 주장함) 교리가 옳은지에 대한 갈등의 고비를 기도로써 넘겼다. 그는 새로운 눈으로 성경을 대하게 되었다. 우선 번연은 자기에게 신앙이 없을까 봐 매우 걱정하였다. 그래서 “고여 있는 물아, 없어져라!” 라든가 “물아 고여라!”고 명해서 기적이 일어남을 보고 자신의 신앙의 유무를 알아볼까도 생각해 보았으나 실패를 얻을 경우에 절망할 것이 두려워 실행해 보지도 못하고 말았다.

베드포드의 가난한 여인들의 행복한 모습은 환상이 되어 그의 눈앞에 떠오르곤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죄 때문에 그들에게 갈 수 없음을 생각하고 외로워했다.

그러던 가운데 그에게 새로운 의혹이 한 가지 생겼다. 그것은, “나는 선택되어 있는 존재인가? 만일 은혜받을 시기가 지나갔으면 어떻게 하나”(죄인에게 주시는 은총 57)와 같은 생각들이었다. 마구 한구석에서는 아예 일찌감치 포기해 버리라는 유혹의 소리도 들려왔다. 성경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길을 걷는 도중에도 정신이 멍해져 몇 번이나 쓰러질 뻔하였다. 몇 주간을 그렇게 보내고 영생에 대해 거의 포기할 때쯤, 어느날 길을 걷고 있던 번연의 마음에 “옛 사람 중 하나님을 믿고 부끄럼을 당한 자가 있는가?” 하는 말씀이 다가왔다. 그는 용기가 나고 마음이 가벼워졌는데, 그 말씀을 찾으려고 일년 남짓이나 성경과 외경을 들쳐보다가 결국 집회서에서 그 말씀을 찾아내기도 했다. 의심의 안개는 그래도 걷히지 않았다. 죄 가운데 살다가 은혜받을 기회를 놓쳐버린 자신을 가누지 못해 괴로워하는 번연에게 또 다시 “오히려 자리가 있나이다”(누가보음 14:22)라는 구절이 마음에 번뜩였다. 그는,

내가 주님의 품 속에 안길 여지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고통스러워할 때가 있을 것을 미리 아시고 이 말씀을 기록으로 남겨두셨다.“(죄인에게 주시는 은총 68)

그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유혹은 언제나 죽음과 심판에 대한 번연의 진지한 감각 때문에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성경의 많은 구절 속에서 숨은 이치들을 발견했다. 성경에는 두려운 구절만 있는 것이 아니고 위로의 구절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서 그는, 오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영광에 참여할 자는 이 세상에서도 그리스도에 의해 부르심을 입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주께서 나를 불러주시도록, 나는 가슴이 찢어질 것같이 얼마나 마음 속으로 간절히 부르짖었는가를, 지금 나는 도저히 붓으로 나타낼 수가 없다”(죄인에게 주시는 은총 73) 라고 번연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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